남궁민X김대명X이상희X이설, 믿고 보는 배우들의 장르전
2026.05.27 19:00:34

결혼이 끝난 줄 알았던 순간 남궁민은 가장 잔혹한 추격의 한가운데로 떨어진다. 오는 7월 4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새 토일 미니시리즈 ‘결혼의 완성’은 이혼 직전의 부부에게 벌어진 납치 사건을 시작으로 모든 관계가 뒤틀리는 범죄스릴러다. 이 작품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익숙한 부부 서사를 정반대 방향으로 비틀었다는 점이다. 사랑이 식어가는 관계를 그리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균열 위에 생존 게임을 얹었다. 이혼을 통보한 바로 다음 날 아내가 사라진다는 설정부터 긴장감을 단숨에 끌어올린다. 남궁민이 맡은 강태주는 신경외과 전문의이자 우리함께병원 원장이다. 안정된 삶을 살던 인물이 하루아침에 도망자이자 추격자가 된다. 상대를 쫓아야 살 수 있고 아내를 찾아야 모든 진실이 풀리는 구조다. 남궁민이 그동안 보여준 밀도 높은 감정 연기에 거친 액션까지 더해질 가능성이 커 기대를 모은다. 특히 이번 작품은 남궁민의 KBS 복귀작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닥터 프리즈너’ 이후 7년 만에 돌아온 그는 역대 필모그래피 중 가장 강한 액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장르물에서 강한 존재감을 증명해온 배우인 만큼 이번 선택도 관심을 끈다. 가장 강한 반전은 김대명이다. 동네에서 평판 좋은 컴퓨터학원 원장 노만희를 맡았지만 실체는 전혀 다르다. 정중한 말투와 다정한 이미지 뒤에 냉혹함을 감춘 인물로 고세윤 납치의 중심에 선다. 따뜻하고 인간적인 역할로 익숙했던 김대명의 얼굴이 완전히 뒤집히는 순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설이 연기하는 고세윤은 단순한 피해자로 소비되지 않는다. 우리함께병원 이사장이자 강태주의 아내로 남편을 향한 원망과 애정이 복잡하게 얽힌 인물이다. 관계가 무너진 시점에서 납치 사건을 맞는 만큼 감정의 결도 훨씬 복합적으로 흘러갈 전망이다. 이상희의 존재도 심상치 않다. 곤경에 빠진 고세윤 앞에 나타나는 의문의 여자 김경애로 등장한다. 친절하게 다가오지만 설명되지 않는 위화감을 남기는 인물이다. 누군가를 돕는 구원자인지 또 다른 위험의 시작인지 쉽게 읽히지 않는다. 연출은 ‘하이퍼나이프’와 ‘낮과 밤’을 통해 차가운 긴장감을 구축했던 김정현 감독이 맡는다. 세련된 미장센과 심리 압박에 강점을 보여온 만큼 이번 작품 역시 감정과 스릴을 동시에 밀어붙일 가능성이 크다. 한편, KBS 2TV 토일 미니시리즈 ‘결혼의 완성’은 오는 7월 4일 밤 9시 2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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